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초기 투자 벤처캐피탈(VC)인 Pear VC가 운영하는 액셀러레이터 PearX의 최신 데모데이에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5개 스타트업이 공개되었습니다. PearX는 소수 정예의 스타트업을 선발해 최대 200만 달러까지 투자하며, 데모데이 전까지는 참가 기업 정보를 철저히 비공개로 유지하는 전략으로 유명합니다. 이번 데모데이에서는 3D 공간 모델, 온디바이스 AI 칩, 보안 개인 비서, AI 기반 자산 관리, 산업 디자인 AI 등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인 스타트업들이 주목받았습니다.
가장 눈길을 끈 스타트업 중 하나는 '스페리드랩스(Speridlabs)'로, 로봇, 게임, 특수 효과를 위한 3D 공간 기반 모델을 개발합니다. 기존 3D 모델링 도구의 한계를 넘어, 변경 사항이 있어도 기하학적 구조를 유지하는 '문두스(Mundus)'라는 3D 미드저니(Midjourney)를 표방합니다. '사이아(Saia)'는 엔비디아(Nvidia) GPU나 구글(Google) TPU의 고비용, 고전력 메모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래시 스토리지에서 AI 추론(inference)을 직접 실행하는 칩을 개발 중입니다. 이 칩은 엔비디아 젯슨(Jetson)보다 4배 적은 전력으로 8배 높은 용량과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고 주장하며, 삼성(Samsung)과도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렌(Ren)'은 보안과 프라이버시에 중점을 둔 AI 개인 비서로, 데이터를 온디바이스 또는 보안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사용자 설정 가드레일을 통해 행동을 제어합니다. 또한, 사람의 개입 없이 완전 자동화된 음성 시스템을 사용하여 개인 정보 보호를 강화합니다. '베로스(Veros)'는 AI 기반 신탁 및 자산 관리 서비스로, 변호사나 자산 관리자가 수행하던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신탁 설정을 AI로 간소화합니다. 이미 2억 5천만 달러의 자산(AUM)을 관리 중이며, 자체 신탁 회사 운영을 위한 인가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데이터(Datum)'는 산업 디자인을 위한 AI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기업의 3D 디자인 라이브러리를 인덱싱하고, 독점적인 기하학적 지문(Geometric Fingerprint) 기술을 활용하여 부품을 식별함으로써 물리적 제품 개발 과정을 간소화하고 자동화합니다.
이들 스타트업은 현재 기술 시장의 주요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기술이 단순한 언어 모델을 넘어 3D 공간, 하드웨어 최적화, 보안, 금융, 산업 디자인 등 다양한 전문 분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온디바이스 AI 칩 개발은 AI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며,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높아지는 요구를 충족시킬 잠재력을 가집니다. 또한, AI를 활용하여 기존의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던 전문 서비스(법률, 금융, 엔지니어링)를 자동화하고 대중화하려는 시도는 앞으로 더 많은 산업 분야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기술 혁신이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며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