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개발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있습니다. 허깅페이스(Hugging Face) 산하 폴렌로보틱스(Pollen Robotics)가 399달러(약 55만원)짜리 이족보행 로봇 ‘마이크로덕(Microduck)’을 출시하며 피지컬 AI(Physical AI) 분야에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사전 예약 시작 24시간 만에 260만 달러(약 36억원) 상당의 주문이 쏟아져, 초기 배송 목표였던 올해 크리스마스 전에서 4~6개월로 대기 기간이 늘어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마이크로덕은 높이 25cm, 무게 780g의 소형 로봇으로, 15개의 모터와 광각 카메라, 라이다(LiDAR), 관성측정장치(IMU) 2개를 갖춰 걷고 앉고 넘어졌다 일어나는 등 다양한 동작이 가능합니다. 특히 오리 부리 모양의 그리퍼로 작은 물건을 집거나, 별매 롤러를 달아 미끄러지듯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이 로봇의 핵심은 개발자가 실제 하드웨어로 강화학습을 실험할 수 있는 저렴한 플랫폼이라는 점입니다. 기존 연구용 로봇 플랫폼이 수천에서 수만 달러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마이크로덕은 진입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 AI 개발자들이 노트북으로 생성형 AI를 실험하듯 로봇 AI를 경험할 수 있게 했습니다.
폴렌로보틱스는 마이크로덕의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와 시뮬레이션 환경, 강화학습 훈련 스택을 깃허브(GitHub)에 공개했습니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물리 시뮬레이터 무조코(MuJoCo)에서 로봇의 행동 정책을 훈련하고, 이를 실제 마이크로덕에 적용하는 심투리얼(sim-to-real) 과정을 책상 위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로봇 내부에는 록칩(Rockchip) RK3566 프로세서와 한국 로봇기업 로보티즈(ROBOTIS)의 XL330 서보모터 15개가 탑재되어 있으며, 구매 직후에도 걷기, 앉기, 물체 집기 등 학습된 기본 동작을 게임패드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덕의 성공은 AI 개발의 다음 단계가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허깅페이스는 AI 모델과 데이터셋 공유 플랫폼으로 개발자 커뮤니티를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움직이는 AI 하드웨어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399달러라는 저렴한 가격, 강화학습을 위한 공개 소프트웨어 스택, 그리고 실제로 움직이는 하드웨어의 결합은 개인 개발자, 학생, 교육기관, 메이커 커뮤니티 등 다양한 계층에서 피지컬 AI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로봇 AI 대중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