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연례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에서 마침내 인공지능(AI) 전략의 핵심인 '시리 AI'를 공개했습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가능성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과 혁신을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발표는 경쟁사들에 비해 뒤처졌던 AI 분야를 따라잡는 데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애플은 시리를 모든 애플 기기를 연결하는 포괄적인 가상 비서로 재탄생시키며, 멀티모달 기능과 전용 앱, 올인원 AI 에이전트 등을 선보였습니다.
새로운 시리 AI는 인터넷, 이메일, 문자, 연락처, 메모, 캘린더 등 다양한 소스에서 정보를 통합하여 작동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와의 약속 시간을 조율하거나, 캘린더에 일정을 추가하고 이메일 초안을 작성하는 등 다단계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용자와의 대화 맥락을 이해하여 상대방에 따라 글쓰기 스타일을 모방하는 기능도 포함됩니다. 또한, 다이내믹 아일랜드(Dynamic Island)에 AI 기반 정보 카드를 표시하고, 사진 앱과 연동하여 이미지 분석 및 편집 기능을 제공하는 등 시각 지능(visual intelligence)을 강화했습니다. 시리 AI는 온디바이스(on-device) 처리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private cloud compute)'을 통해 사용자 데이터의 개인 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강조하며, 구글 제미니(Google Gemini)를 기반으로 구동됩니다.
애플은 AI를 'AI를 위한 AI'가 아닌,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도구로 포지셔닝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인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는 “진정으로 유용한 AI는 사용자와 사용자의 필요에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비록 시리 AI의 베타 버전 출시가 올해 말로 예정되어 있고, 유럽연합(EU)과 중국에서는 규제 문제로 출시 일정이 불투명하지만, 애플은 기존 기기와의 긴밀한 통합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최소한의 마찰로 AI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AI 에이전트 경쟁에서 중요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