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가 다가오는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 행사에서 기존 폴더블폰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더 짧고 넓은 형태의 새로운 폴더블폰을 공개하며 애플(Apple)의 첫 폴더블 아이폰(iPhone) 출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1년간 갤럭시 Z 트라이폴드(TriFold)에 이어 두 번째로 폴더블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는 시도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수년간 삼성의 폴더블폰은 '작은 플립(Flip)'과 '큰 폴드(Fold)'로 양분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진입이 가시화되면서 삼성은 더 이상 안전한 전략만을 고수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미 화웨이(Huawei)의 푸라 X 맥스(Pura X Max), 구글(Google)의 픽셀 폴드(Pixel Fold), 오포(Oppo)의 파인드 N(Find N) 등 일부 경쟁사들이 더 넓은 형태의 폴더블폰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과거 삼성은 이러한 넓은 디자인을 채택하지 않고 얇은 외부 화면과 정사각형 내부 화면에 최적화된 폴드폰을 주력으로 삼았으나, 이제는 '새로운 형태'를 암시하며 전략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폴더블 시장의 선두 주자로서 초기 시장을 개척하고 주도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경쟁사들이 주름이 거의 없는 디스플레이나 안정적인 방진 기능 등 혁신적인 하드웨어로 삼성을 추격하면서, 삼성 역시 Z 폴드 7(Z Fold 7)의 얇은 디자인과 Z 플립 7(Z Flip 7)의 엣지 투 엣지 커버 화면으로 대응하며 기술력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가 폴더블 시장을 틈새시장에서 주류 시장으로 전환시킬 유일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IDC 애널리스트 프란시스코 제로니모(Francisco Jeronimo)는 애플이 첫해에 폴더블 시장 가치의 34%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삼성은 애플의 진입으로 전체 폴더블 시장 규모가 커지기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애플이 삼성의 판매량을 잠식하고 7년간 쌓아온 시장 지배력을 흔들 위험도 안고 있습니다. 따라서 애플과 유사한 형태의 폴더블폰을 미리 선보이는 것은 현명한 보험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이는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이 압도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을 최악의 시나리오를 방지하고, 기존 플립과 폴드 디자인을 유지하며 시장 반응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합니다.
물론 이러한 모방 전략에는 위험이 따릅니다. 과거 갤럭시 S25 엣지(Galaxy S25 Edge)의 사례처럼 애플 아이폰 에어(iPhone Air)와 유사한 디자인을 선보였으나 판매 부진을 겪었고, 삼성의 이전 폴더블 실험작인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역시 미국 시장에서 3개월 만에 단종되는 등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 새로운 폴더블폰이 얼마나 혁신적일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삼성은 기다릴 여유가 없다는 판단하에 과감한 도전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라인업 확장은 분명 도박이지만, 현상 유지의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