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배우이자 성공적인 벤처 투자자인 애쉬튼 커쳐(Ashton Kutcher)가 11년간 공동 설립자로 활동했던 사운드 벤처스(Sound Ventures)를 떠나 새로운 벤처캐피탈 펀드를 시작합니다. 이번 행보는 그가 메타(Meta)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Libra)를 공동 이끌었던 모건 벨러(Morgan Beller)와 손잡고 AI 인프라, 에너지, 딥테크(deep tech) 분야의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커쳐의 새로운 펀드는 사운드 벤처스가 오픈AI(OpenAI), 앤트로픽(Anthropic) 등 AI 선두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명성을 쌓았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들 AI 기업을 뒷받침하는 기반 기술과 인프라에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커쳐의 이번 이탈은 투자 대상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에 대한 견해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운드 벤처스가 이미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기업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커쳐와 벨러는 하드 사이언스 및 엔지니어링 혁신을 기반으로 하는 매우 초기 단계의 AI 인프라, 에너지, 딥테크 스타트업에 베팅할 계획입니다. 스탠포드 재무학 교수 일리야 스트레불라예프(Ilya Strebulaev)는 커쳐가 꾸준히 상위 유니콘 투자자 순위에 오르는 인물이라고 언급하며 그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커쳐의 새로운 펀드 설립은 AI 투자 시장의 다음 흐름을 예고하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됩니다. 기존에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선두 AI 랩(lab)에 막대한 자금이 몰렸다면, 이제는 그 밑단에서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inference)을 가능하게 하는 컴퓨팅 인프라, 에너지 효율 기술, 그리고 반도체와 같은 딥테크 분야로 투자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는 AI 기술이 더욱 고도화되고 산업 전반에 확산될수록,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기반 기술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는 움직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