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되었던 스마트워치 페블(Pebble)이 창업자 에릭 미기코브스키(Eric Migicovsky)의 주도로 '페블 타임 2(Pebble Time 2)'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225달러(약 30만원)에 판매되는 이 스마트워치는 애플 워치(Apple Watch)와는 확연히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며, 장난스럽고 '해커' 정신이 깃든 매력으로 사용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이미 93개국에서 2만 5천대 이상 판매되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습니다.
페블 타임 2는 컬러 전자잉크(e-paper)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항상 화면이 켜져 있고, 최대 21일의 긴 배터리 수명을 자랑합니다. 이는 애플 워치의 OLED 터치스크린과 짧은 배터리 수명과는 대조적인 부분입니다. 또한, 실리콘 밴드와 다채로운 색상 옵션은 고급스러운 느낌보다는 스와치(Swatch) 같은 캐주얼하고 재미있는 인상을 줍니다. 물리 버튼을 통한 조작 방식은 직관적이며, 사용자가 직접 백라이트 설정 등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합니다.
페블의 부활은 강력한 사용자 커뮤니티 덕분입니다. 2018년 핏빗(Fitbit)에 인수된 후 서비스가 종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가 자체적으로 서버와 앱 스토어를 유지하며 페블 생태계를 지켜냈습니다. 2025년, 창업자가 구글(Google)을 설득해 페블 운영체제(OS)를 오픈소스화하면서 새로운 회사 코어 디바이스(Core Devices)를 통해 페블 타임 2를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2,120개 이상의 워치 페이스와 앱이 커뮤니티 개발자들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여기에는 고전 비디오 게임 캐릭터, 밈(meme), 그리고 기차 시간표나 테니스 점수 추적 같은 매우 틈새 시장을 위한 앱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독특하고 방대한 앱 생태계는 페블 타임 2가 단순한 스마트워치를 넘어, 사용자들의 창의성과 개성을 표현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핵심 동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