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AI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프런티어 모델(최첨단 AI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앤트로픽(Anthropic)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AI의 발전 속도가 안전 기술과 인간의 통제 능력을 앞지를 수 있다고 경고하며 개발 속도 조절을 촉구했고, 오픈AI(OpenAI)의 샘 올트먼(Sam Altman)과 xAI의 일론 머스크(Elon Musk) 등 주요 인사들이 이에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논의가 나온 직후, 중국은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오픈소스 AI 협력을 제안하며 상반된 행보를 보였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제18차 브릭스 정상회의 연설에서 '오픈소스·포용적 AI 이니셔티브'를 포함한 5가지 협력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 이니셔티브는 중국이 브릭스 AI 오픈소스 커뮤니티 구축을 주도하고, 대규모 언어모델(LLM) 개발 및 응용 협력을 지원하며, AI 전문 세미나와 연수 과정을 개설하여 개방형 AI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딥시크(DeepSeek), 알리바바(Alibaba) 등 중국 기업들이 이미 오픈소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공개하며 해외 개발자 기반을 넓혀온 전략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미국 주요 AI 기업들은 주로 폐쇄형 모델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왔습니다.
중국의 이번 제안은 단순히 모델 공개를 넘어 공동 개발과 전문 인력 양성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접근 방식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브릭스 회원국과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여 산업 및 공급망을 안정시키고 통합 시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전략적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비록 중국 역시 AI의 위험성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지만, 개발 속도 조절보다는 기술 표준, 규제, 국가 감독을 통해 위험을 관리하면서 AI의 산업적 적용을 넓히는 방향에 더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중 간의 상반된 접근 방식은 글로벌 AI 기술 패권 경쟁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며, AI 기술의 미래 발전 방향과 국제 협력의 지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