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소비자용 라이젠(Ryzen) CPU에서 중요한 보안 기능인 투명 보안 메모리 암호화(TSME: Transparent Secure Memory Encryption)를 예고 없이 제거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 기능은 물리적 공격을 통해 메모리 칩에서 데이터를 빼내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최신 AGESA 펌웨어 업데이트 이후 소비자용 칩에서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AMD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아 사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문제는 한 리눅스(Linux) 사용자가 자신의 시스템 보안 설정을 감사하던 중 TSME 기능이 비활성화된 것을 발견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수개월에 걸친 조사 결과, AMD의 프로(Pro) 라인업 CPU와 달리 소비자용 라이젠 CPU에서는 AGESA 펌웨어 버전 1.2.7.0 이후 TSME 기능이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AMD 엔지니어들도 초기에는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으며, 나중에는 “더 이상 공유할 정보가 없다”며 논의를 중단했습니다. AMD는 현재 TSME가 “AMD 프로 기술의 일부로 프로 CPU에만 적용되는 보안 기능”이라고 언급했지만, 과거에는 소비자용 칩에서도 이 기능이 지원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경 사항은 윈도우(Windows) 운영체제에서는 감지조차 어렵고, 리눅스에서도 상당한 기술적 지식이 있어야만 확인할 수 있어 많은 사용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보안 취약점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합니다. AMD가 의도적으로 프로 제품군과 소비자 제품군을 차별화하기 위해 기능을 제거한 것인지, 아니면 펌웨어 버그로 인한 우연한 퇴보(regression)인지는 불분명합니다. 어느 쪽이든, 사용자에게 사전 고지 없이 핵심 보안 기능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AMD의 투명성 부족과 소통 부재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AMD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