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UC 버클리(UC Berkeley) 등 공동 연구팀의 실험 결과, AI에 단 10분만 의존해도 어려운 과제를 끈기 있게 해결하는 능력이 빠르게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1,222명의 온라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실험에서, AI의 도움을 받던 집단은 지원이 중단되자 문제 해결 지속성과 정확도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이는 AI가 일상에 깊이 파고들면서 인간의 인지 능력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한 중요한 경고로 해석됩니다.
연구팀은 분수 문제와 SAT 독해 과제를 통해 이 현상을 검증했습니다. 첫 번째 분수 문제 실험에서는 ChatGPT의 도움을 받은 집단이 초기에는 더 높은 정답률을 보였으나, 12문제 후 AI 지원이 중단되자마자 정답률이 급락했습니다. 반면, 처음부터 AI 없이 문제를 풀던 집단은 꾸준히 과제를 수행하며 최종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보였습니다. SAT 독해 과제에서도 유사하게 AI 지원 중단 후 지속성과 정확도가 모두 하락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이는 AI의 즉각적인 답변에 익숙해지면 시간이 걸리는 작업을 비효율적으로 느끼게 되고, 문제 해결 과정에서 자신의 강점과 관심사를 발견하는 '생산적 분투(productive struggle)'의 기회를 잃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연구를 이끈 브라이언 크리스천(Brian Christian)은 AI의 빠른 답변이 인지 역량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기존의 우려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AI가 인간의 능력을 대체하기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며, 단순한 정답 제시보다는 튜터처럼 가르치는 AI 모델이 필요하다고 제안합니다. AI가 제공하는 편리함 뒤에 숨겨진 인간의 학습 과정과 문제 해결 능력 저하 가능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교육 현장부터 전문 연구 분야에 이르기까지 AI 활용 방식에 대한 재고와 함께, 인간 중심의 AI 설계 원칙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