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SpaceX)가 1.77조 달러라는 엄청난 기업 가치로 상장을 준비하며 월스트리트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를 넘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입니다. 특히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는 스페이스X가 2040년까지 3.4조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2025년 예상 매출인 187억 달러에서 182배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전망은 15년간 연평균 41.5%의 성장을 꾸준히 이어가야만 가능합니다. 과거 테슬라(Tesla)가 15년간 연평균 6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더 가파른 성장을 보인 사례가 있지만, 테슬라는 1억 1,700만 달러라는 훨씬 작은 규모에서 시작했습니다. 반면 스페이스X는 이미 2025년 기준 187억 달러라는 거대한 규모에서 41.5% 성장을 달성해야 합니다.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성장률은 둔화되는 경향이 뚜렷하며, 스페이스X가 요구하는 성장률은 과거 어떤 기업도 달성하지 못한 '성장 속도 제한'을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또한, 3.4조 달러 매출에 79%의 EBITDA 마진(세전·이자지급전이익률)을 가정한 것도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는 사우디 아람코의 55%나 최고 수준의 소프트웨어 기업 마진인 45%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이며, 2040년 미국 GDP의 약 6%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이처럼 비현실적인 전망이 제시되는 배경에는 상장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전체 지분의 4% 미만을 공모하는데, 이는 주요 지수 편입 시 기관 투자자들이 강제로 매수해야 하는 물량을 소화하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로 인해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하고, 락업(lock-up) 해제 후 내부자들이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2040년의 가치보다는 상장 초기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이용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입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테슬라가 보여준 전례 없는 성과를 스페이스X에도 그대로 적용하려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일 수 있지만, 이는 검증되지 않은 가설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