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택시, 즉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를 개발하는 에어택시 산업이 상업화 문턱에서 주요 기업 간의 치열한 법적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Vertical Aerospace) 등 선두 기업들이 기업 스파이 행위, 특허 침해, 그리고 심지어 중국과의 불법 거래 의혹까지 제기하며 서로를 고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법정 다툼은 신생 산업이 직면한 기술 개발 및 규제 승인이라는 본연의 과제에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쟁은 작년부터 본격화되었습니다. 조비는 아처가 전직 직원을 통해 기업 스파이 행위를 저질렀다고 고소했고, 아처는 이에 맞서 조비가 중국산 부품을 불법적으로 수입했다고 주장하며 맞고소했습니다. 특히 아처는 조비가 중국 항공기 부품을 ‘헤어핀’이나 ‘양말’ 같은 소비재로 위장해 수입했다고 주장했으며, 이로 인해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조비의 중국 관련 의혹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아처는 영국의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를 상대로 자사의 ‘미드나잇(Midnight)’ 항공기 디자인을 버티컬의 ‘발로(Valo)’가 모방했다며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처럼 주요 기업들이 서로를 향해 날 선 공방을 펼치면서, 이미 보잉(Boeing)이 지원하는 위스크 에어로(Wisk Aero)와 아처 간의 영업 비밀 도용 분쟁이 재개되는 등 업계 전반에 걸쳐 법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법적 분쟁은 에어택시 산업의 미래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잠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과열되면서 지적 재산권, 경쟁, 인재 유출 등을 둘러싼 소송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이미 막대한 연구 개발 비용과 엄격한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형식 인증(type certification) 절차로 인해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게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투자자들은 길어지는 상업화 일정과 불확실한 규제 승인에 더해 소송 비용까지 가중되면서 에어택시 기업들의 주가는 올해 들어 30% 이상 하락하는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법정 싸움은 도시 항공 이동성이라는 혁신적인 비전을 실현하려는 에어택시 산업의 발목을 잡고, 상업 운항 시작 시점을 더욱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