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Pokémon Go)의 사용자 스캔 데이터가 군사용 드론 내비게이션 기술 훈련에 활용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포켓몬 고 이용자들이 게임 아이템 보상을 위해 포켓스톱(Pokéstop) 주변을 촬영한 약 300억 건의 환경 스캔이 나이언틱 스페이셜(Niantic Spatial)의 소유가 되었고, 이 데이터가 위성 신호 없이 카메라로 위치를 찾는 시각 위치확인 시스템(VPS) 개발에 사용된 것입니다. 특히 이 기술이 GPS 교란 환경에서 군사용 드론 내비게이션에 적용될 예정이어서, 사용자 동의 범위와 데이터 활용 윤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나이언틱(Niantic)은 2021년부터 포켓몬 고 이용자들에게 포켓스톱 주변의 짧은 영상을 녹화하면 추가 게임 아이템을 제공했습니다. 이 360도 스캔 기능은 선택 사항이었지만, 나이언틱이 스캔에 대해 양도 및 재라이선스 가능한 권리를 갖는다는 약관에 동의해야 했습니다. 이 권리는 나이언틱이 해당 이미지를 제3자에게 재판매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약 300억 건에 달하는 이 스캔 데이터는 VPS의 핵심 재료가 되는데, VPS는 카메라가 보는 장면을 상세한 3D 모델과 대조하여 위치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GPS가 취약한 밀집 도시나 전쟁 지역에서 로봇 내비게이션에 적합하다고 평가됩니다. 나이언틱 스페이셜은 2025년 12월 16일 반토르(Vantor)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지상 카메라 위치확인과 공중 드론 내비게이션을 결합해 GPS 거부 환경에서 작동하는 시스템을 2026년 초 현장 시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반토르는 과거 맥사 인텔리전스(Maxar Intelligence)였던 기업으로, 미국 국가지리정보국(National Geospatial-Intelligence Agency)의 주요 계약자입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게임 이용 동의가 군사용 내비게이션 모델 훈련 및 배치까지 포괄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반토르는 군사용 시스템에 포켓몬 고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배치 예정 모델이 과거 해당 스캔으로 훈련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나이언틱 스페이셜은 이전 답변에서 스캔이 내비게이션 모델의 “초기 버전” 훈련에 사용되었다고 인정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게이머들의 방대한 스캔이 없었다면 이 시스템 개발이 이렇게 빨리 진행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AI 모델에 데이터가 흡수된 후에는 원래 기여분이 추적 불가능해진다는 점을 우려합니다. 이러한 사례는 포켓몬 고에만 국한되지 않고, 메타(Meta) 스마트 안경, 애플(Apple) AR 하드웨어, 웨이모(Waymo) 자율주행차 등 주머니 속 카메라가 지도 데이터를 공급하는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고 있어 사용자 데이터 활용에 대한 명확한 동의와 규제 마련이 시급함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