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 퍼시픽 퓨전(Pacific Fusion)이 뉴멕시코에 새로운 핵융합 연구 시설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이 시설은 자체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생산하는 '시설 순 에너지 이득(net facility gain)' 달성을 목표로 하며, 이는 상업용 핵융합 발전으로 가는 핵심적인 관문으로 평가됩니다. 퍼시픽 퓨전은 2030년까지 이 목표를 달성하고, 2030년대 중반에는 상업용 발전소를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설은 연필 지우개 크기의 연료 표적을 강력하고 정밀한 전기 펄스로 압축하여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퍼시픽 퓨전의 독자적인 방식을 시험할 예정입니다. 이 시스템은 156개의 펄서 모듈로 구성되며, 각 모듈은 32개의 원형 스테이지와 10개의 브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브릭에는 전력을 저장하는 두 개의 커패시터와 이를 방출하는 하나의 스위치가 포함됩니다. 앞서 퍼시픽 퓨전은 3분의 1 규모의 펄서 모듈 시험에서 80나노초 만에 440기가와트의 피크 전력을 방출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 결과가 이번 시범 시설 건설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 시설에서 발생하는 각 펄스는 국립점화시설(National Ignition Facility)의 약 10배에 달하는 100메가줄(megajoules)의 에너지를 생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퍼시픽 퓨전의 이번 시설 착공은 핵융합 에너지 분야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상업화 경쟁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아직 어떤 실험이나 장치도 시설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를 상쇄할 만큼의 전력을 생산하지 못했기에, 시설 순 에너지 이득 달성은 핵융합 발전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단계가 될 것입니다. 2023년에 설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유치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퍼시픽 퓨전은 커먼웰스 퓨전 시스템즈(Commonwealth Fusion Systems), 헬리온 에너지(Helion Energy) 등 다른 유망 스타트업들과 함께 2030년대 중반까지 핵융합 발전소를 상업화하려는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