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과 연관된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에 대한 투자 제한 조치를 발표하자,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국 본토 AI 스타트업인 즈푸(Zhipu AI)로 급격히 쏠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즈푸의 주가를 33%나 끌어올리며,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중국 AI 기술에 대한 시장의 강력한 신뢰를 입증했습니다.
즈푸는 베이징에 본사를 둔 AI 스타트업으로, 오픈AI(OpenAI)의 GPT-4와 유사한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GLM(General Language Model) 시리즈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중국 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는 칭화대학교(Tsinghua University) 연구팀에서 스핀오프(spin-off)한 기업으로,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 샤오미(Xiaomi) 등 중국 주요 기술 기업들로부터 이미 상당한 투자를 유치한 바 있습니다. 앤트로픽의 경우,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이니셔티브 에이아이(Initiative AI)의 투자가 미국 국가 안보 우려로 인해 제한되면서, 투자자들이 중국 내에서 직접적인 대안을 찾게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번 즈푸의 급등은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 AI 생태계의 자생력과 성장 잠재력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미국 정부의 규제가 오히려 중국 내부 AI 기업들의 성장을 촉진하는 역설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하며, AI 기술 개발의 지정학적 분리가 가속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