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모터스(GM)가 전기차에서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와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 지원을 중단하고 자체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Android Automotive OS)를 채택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GM의 차량 기술을 공유하는 혼다 프롤로그(Honda Prologue)는 이 두 기능을 유지하면서, 사실상 같은 차량을 두고 스마트폰 연동 기능 유무에 따른 판매량 비교라는 우연한 A/B 테스트 구도가 형성되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혼다 프롤로그는 쉐보레 블레이저 EV(Chevrolet Blazer EV)보다 2024년 42.8%, 2025년 73.1% 더 많이 팔렸으며, 2026년 상반기에는 약 2.66배의 판매량 격차를 보였습니다. GM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카플레이(CarPlay) 등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제외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주행 및 휴대전화 데이터 수신처는 애플(Apple) 대신 구글(Google)이 되는 모순을 보였습니다. 카플레이(CarPlay)는 운전 중 휴대전화를 보거나 만지지 않고도 문자를 듣거나 보낼 수 있어 안전 측면에서 선호되는 기능입니다.
물론 이 판매량 차이가 전적으로 카플레이(CarPlay) 유무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브랜드 선호도, 가격, 할인 조건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혼다 프롤로그에 최대 2만 달러 할인이 적용되었다는 점이나, 혼다(Honda) 브랜드 자체의 신뢰성 및 품질에 대한 평판이 판매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기기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서 더 많은 선택지를 원하며,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지원하는 모델을 더 선호한다는 점은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이번 사례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략을 수립할 때 소비자의 실제 수요를 얼마나 반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자체 OS를 통해 데이터 주도권을 확보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려는 제조사의 의도와, 익숙하고 편리한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가 충돌하는 지점입니다. GM의 이번 정책이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미지수이지만, 현재까지의 판매량은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연동 기능에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