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메타(Meta)에 강력한 임시 조치를 내렸습니다. 메타는 자사의 메시징 플랫폼 왓츠앱(WhatsApp)에서 경쟁사 인공지능(AI) 챗봇에 무료 접근을 허용해야 합니다. 이는 메타가 AI 비서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고 있다는 반독점 조사 과정에서 경쟁 훼손을 막기 위한 결정입니다.
이번 조치는 EC가 20년 이상 만에 두 번째로 발동하는 긴급 권한으로, 그만큼 사안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EC는 2025년 12월부터 메타가 왓츠앱에서 타사 AI 챗봇을 금지한 행위에 대해 공식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메타는 이후 유료로 접근을 허용했지만, EC는 이 역시 EU 경쟁 규정 위반으로 보고 있습니다. EC는 메타에 6월 15일까지 이 명령을 준수할 것을 요구했으며, 불이행 시 연간 매출의 최대 10%에 달하는 약 20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습니다.
테레사 리베라 유럽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빠르게 진화하는 시장에서는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경쟁이 사라질 수 있다"며, "이러한 임시 조치는 AI 기업들이 혁신하고 성장할 수 있는 핵심 진입점인 왓츠앱을 보존함으로써 AI 비서 시장의 경쟁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메타는 이번 명령이 근거 없다고 반박하며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은 거대 기술 기업의 플랫폼 독점과 신흥 AI 시장의 공정 경쟁 환경 조성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이슈를 동시에 다루고 있어, 향후 디지털 시장의 규제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