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인텔과 미국 오하이오 공장에서 램(RAM) 칩을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로이터 통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메모리 칩을 직접 생산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양사는 인텔의 오하이오 공장 공간 임대부터 합작 투자까지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하이닉스는 테크크런치에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옵션을 모색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이나 합의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논의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생산 시설의 국내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이루어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자국 내 생산 확대를 강조해왔으며, 국내 투자 기업에 대한 관세 혜택과 수입 반도체에 대한 광범위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인디애나주에 38억 달러 규모의 AI 칩 첨단 패키징 및 연구 시설을 건설 중이며, 2029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시설은 한국에서 생산된 D램 웨이퍼를 받아 HBM 칩으로 패키징할 예정입니다. 이번 인텔과의 협상이 성사될 경우, 오하이오에서는 어떤 종류의 메모리 칩을 생산할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SK하이닉스는 인텔과 2020년 인텔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 사업부를 90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어, 양사 간 협력 관계는 이미 존재합니다. AI 애플리케이션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폭증으로 큰 수혜를 입고 있는 SK하이닉스에게 이번 미국 내 생산 확대는 공급망 안정화와 미국 시장 접근성 강화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다만, 한국 정부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반도체 기술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한 법률을 두고 있어, 이번 결정이 국내에서 면밀한 검토를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각국의 자국 중심주의 심화 속에서 SK하이닉스의 이번 움직임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