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Valve)가 새로운 웨어러블 PC인 '스팀 프레임(Steam Frame)'을 선보였습니다. 초기에는 고가의 VR 헤드셋으로 오해받기 쉽지만, 이 기기는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와 유사하게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을 지향하며, 게이머들이 기존 스팀(Steam) 라이브러리와 VR 타이틀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256GB 모델은 1,059달러, 1TB 모델은 1,299달러로 메타(Meta)의 유사 헤드셋보다 2~3배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VR 기기를 넘어선 잠재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팀 프레임은 착용감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선택 사항인 상단 헤드 스트랩을 포함해도 무게가 약 469g에 불과하며, 장시간 사용해도 얼굴에 자국이 남지 않을 정도로 편안합니다. 이 기기는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스팀이 설치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서 일반 게임 및 VR 게임을 스트리밍하거나, 자체 Arm 기반 퀄컴 스냅드래곤 8 Gen 3(Qualcomm Snapdragon 8 Gen 3) 칩으로 덜 요구되는 윈도우(Windows) 게임을 에뮬레이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메타 퀘스트(Meta Quest)용으로 설계된 몰입형 VR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스팀 프레임의 리눅스 온 Arm(Linux-on-Arm) 환경에서 네이티브로 구동되는 게임, 그리고 패스스루(passthrough) 카메라를 통해 가상 객체가 현실 세계에 나타나는 혼합 현실(mixed reality) 게임까지 지원합니다. 특히, 2020년 최고의 싱글 플레이어 VR 게임으로 꼽히는 '하프라이프: 알릭스(Half-Life: Alyx)'의 독립 실행형 버전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게임 외에도 스팀 프레임은 생산성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사용자는 최대 6개의 가상 스크린을 활용하여 구글 독스(Google Docs), 웹 브라우저, 이메일 등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습니다. 데스크톱 PC의 모니터를 스트리밍하거나 헤드셋 자체에서 앱을 실행하여 윈도우와 리눅스(Linux) 데스크톱을 나란히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얼리 액세스(early access)' 단계의 하드웨어로, 게임 충돌, 가상 객체 및 오디오 사라짐, 전원 손실 등 다양한 버그와 불안정성이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뷰어는 스팀 프레임이 스팀 덱(Steam Deck) 출시 당시와 마찬가지로 '가젯 마니아의 소원 성취'라며, 밸브가 비행 중 비행기를 만드는 듯한 흥미로운 베타 경험을 제공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스팀 프레임은 단순히 게임을 넘어선 공간 컴퓨팅의 미래를 엿볼 수 있게 합니다. 밸브는 소프트웨어의 힘을 빌려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을 구동할 수 있도록 오랜 시간 노력해왔으며, 이러한 기술적 배경이 스팀 프레임의 다재다능함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비록 현재는 불안정하고 배터리 수명이 짧으며 팬 소음이 발생하는 등 개선할 점이 많지만,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과 혁신적인 활용 방식은 이 기기가 단순한 VR 헤드셋이 아닌, 새로운 컴퓨팅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는 게임 산업뿐만 아니라 개인 컴퓨팅 환경 전반에 걸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