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강력한 AI 칩 경쟁자로 떠오른 스타트업 에치드(Etched)가 최근 50억 달러(약 6조 9천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8억 달러의 누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TSMC를 통해 자체 개발한 칩 생산에 성공한 에치드는 AI 추론(inference) 시스템에 대한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 규모의 계약 주문을 이미 확보하며 시장의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22년 설립된 에치드는 하버드 중퇴생인 개빈 우베르티(Gavin Uberti) CEO와 로버트 와첸(Robert Wachen) 사장이 피터 틸(Peter Thiel) 펠로우십을 통해 창업했습니다. 이들은 자사의 칩과 맞춤형 랙,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프론티어 추론 클러스터(frontier inference clusters)' 시스템이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추론 작업을 엔비디아 GPU보다 훨씬 빠르고 저렴하며 전력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추론은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AI 모델이 답변을 생성하는 과정으로, 현재 AI 서비스 운영에 가장 큰 병목 현상과 비용 부담을 야기하는 부분입니다. 에치드는 앤드리 카파시(Andrej Karpathy),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 등 AI 분야의 거물들로부터 엔젤 투자도 유치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에치드의 성공은 AI 시대에 특화된 칩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과거에는 범용 GPU가 AI 개발에 주로 사용되었지만, 이제는 추론과 같은 특정 작업에 최적화된 맞춤형 칩이 비용 효율성과 성능 면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마존(Amazon),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같은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은 이미 자체 AI 칩을 개발 중이며, 오픈AI(OpenAI)마저 브로드컴(Broadcom)과 협력하여 맞춤형 칩을 발표하는 등 전반적인 산업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에치드의 약진은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AI 칩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AI 기술 발전과 상용화 속도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