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 파스칼(Pasqal)이 유럽 내 대규모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나스닥(Nasdaq) 상장을 추진합니다. 이는 유럽의 딥테크(Deeptech) 기업들이 성장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최근의 경향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파스칼의 CEO 와시크 보카리(Wasiq Bokhari)는 유럽이 체계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언급하며, 미국 시장이 제공하는 풍부한 자본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파스칼은 스팩(SPAC)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며, 이는 유럽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을 빠르게 조달하는 일반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보카리 CEO는 유럽 투자자들이 양자 컴퓨팅과 같은 장기적인 고위험 기술에 대한 이해와 투자 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1억 유로(약 1,480억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드물고, 5억 유로(약 7,400억 원) 이상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파스칼은 2023년에 1억 유로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2억 5천만 유로의 매출과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유럽에서는 찾기 힘든 대규모 자본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입니다.
이번 파스칼의 나스닥 상장 결정은 유럽의 기술 생태계, 특히 딥테크 분야가 직면한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냅니다. 유럽은 뛰어난 과학 기술 연구와 인재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상업화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성장 자금(growth capital)'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는 유럽이 미국과 같은 대규모 자본 시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며, 결과적으로 유망한 유럽 스타트업들이 미국으로 유출되는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파스칼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연구 개발(R&D)에 집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유럽 정책 입안자들이 자국 내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딥테크 기업을 위한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급한 과제를 안겨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