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 시장의 신흥 강자 밤부 랩(Bambu Lab)이 오픈소스 라이선스 위반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자사의 핵심 소프트웨어인 '밤부 스튜디오(Bambu Studio)'가 AGPLv3 라이선스를 따르는 '프루사슬라이서(PrusaSlicer)'를 기반으로 개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밤부 랩은 완전한 소스 코드를 공개하지 않고 일부 기능을 독점 서버에 숨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재단 SFC(Software Freedom Conservancy)는 밤부 랩의 라이선스 위반을 지적하며 법적 집행과 함께 사용자들이 장치를 온전히 제어할 수 있는 대체 소프트웨어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밤부 랩은 2025년까지 500~3,000달러대 3D 프린터 시장의 38~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될 만큼 빠르게 성장한 기업입니다. 이들은 '밤부 스튜디오'를 배포하면서 AGPLv3 라이선스에 따라 요구되는 완전한 소스 코드 공개를 지연하거나 불완전하게 이행했습니다. 특히, 일부 슬라이서(slicer) 기능은 동적으로 로드되는 공유 라이브러리(.so 파일)와 밤부 랩 서버의 독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되는데, 이는 AGPLv3이 네트워크 서버에 애플리케이션 일부를 숨기는 것을 막으려는 취지에 정면으로 위배됩니다. 또한, 일부 프린터 펌웨어에서도 Buildroot 기반 리눅스(Linux) 등 GPLv2 구성 요소의 소스 코드나 제공 제안을 찾을 수 없어 GPLv2 위반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폴란드의 개발자 파벨 야르차크(Paweł Jarczak)가 밤부 스튜디오의 네트워크 코드를 리버스 엔지니어링하자, 밤부 랩은 DMCA(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 삭제 요청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3D 프린팅 커뮤니티에 자유 소프트웨어(FOSS)와 카피레프트(copyleft) 라이선스에 대한 인식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SFC는 밤부 랩의 위반에 대한 법적 대응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이 장치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도록 독점 구성 요소를 리버스 엔지니어링하고 교체하는 '발토부(baltobu)' 프로젝트를 통해 '오르카슬라이서(OrcaSlicer)' 같은 대체 슬라이서 개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소송을 넘어, 소스 코드 요청, 공개 비판, 대체 구현 등 다양한 방식으로 라이선스 준수를 강제하는 새로운 집행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3D 프린팅 애호가들이 직접 라이선스의 중요성과 사용자의 권리를 깨닫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은, 기업과 사용자 간의 권력 불균형을 해소하고 '수리할 권리(Right to Repair)'와 같은 더 넓은 자유 문화 운동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