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사회가 현재의 성공에 도취되어 미래의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을 놓치는 '사각지대'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매출은 계획을 초과하고 마진은 개선되며 고객 이탈(churn)은 낮은 상황에서, 이사회는 안도하지만 6개월 뒤 새로운 기술이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재무 상태가 여전히 견고하더라도, 주가는 급락하며 기업 가치가 훼손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파괴적 변화는 위기 상황이 아닌, 사업이 여전히 강해 보이는 시기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가격 책정, 고객 기대치, 사이버 보안, 제품 개발, 인재 수요, 그리고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재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이사회는 세 가지 핵심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첫째, '도입 비용'뿐 아니라 '지연 비용'을 측정해야 합니다. AI 도입에 드는 비용보다 경쟁사가 AI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제품 출시를 가속화하며, 개인화를 개선할 때 발생하는 지연 비용이 훨씬 클 수 있습니다. 이사회는 12개월, 18개월, 24개월 뒤처졌을 때 어떤 마진이 압박받고, 어떤 고객이 취약해지며, 어떤 제품이 상품화될지 분석해야 합니다.
둘째, 사업이 여전히 성공적으로 보일 때 과감히 도전해야 합니다. 이사회는 보통 실적이 약화될 때 더 공격적으로 변하지만, 그때는 이미 선택지가 제한적입니다. 매출이 성장하고 고객이 유지되며 전략이 효과적으로 보일 때, 이사회는 'AI 또는 다음 기술 변화가 우리 사업의 어떤 부분을 더 저렴하고, 빠르고, 쉽게 만들 수 있는가?', '어떤 수익원이 마찰에 의존하고 있는가?', '어떤 제품 기능이 무료가 될 수 있는가?'와 같은 불편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셋째, 현재의 회사를 파괴할 수 있는 경쟁자를 직접 설계해봐야 합니다. 기존 모델을 방어하는 것을 넘어, 이사회는 경영진에게 가장 두려운 경쟁자가 어떤 모습일지, 어떻게 가격을 책정하고, 어떤 팀을 구축하며, 어떤 기술을 사용하고, 어떤 비용을 제거할지 상상하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이러한 '공격적 사고'는 기업이 위기가 닥치기 전에 과감한 변화를 고려하도록 유도합니다. AI의 영향은 이미 소프트웨어, 서비스, 분석, 지원, 마케팅, 운영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양자 컴퓨팅(quantum computing)과 같은 미래 기술 역시 사이버 보안, 금융, 제약, 물류 등에서 전략적 함의가 클 것입니다. 이사회는 모든 트렌드를 쫓을 필요는 없지만, 기술이 업무의 핵심 방식, 비용 구조, 개발 속도, 브랜드 평판, 유통 채널을 바꿀 때는 이를 이사회 차원의 중요한 의제로 다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