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의 macOS 시스템 내부에 비속어(vulgar), 모욕적 표현(offensive), 민감 표현(sensitive)을 분류하는 숨겨진 단어 목록과 관련 기능들이 발견되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키보드의 자동 수정(autocorrection) 및 단어 추천 기능을 제어하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보이며,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특정 단어의 노출을 조절하는 애플의 정책을 엿볼 수 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macOS 시스템 사전에는 3단계(비속어, 모욕적, 민감) 플래그와 11개 주제 플래그가 존재합니다. 영어(en_US) 사전의 약 20만 개 항목 중 4,271개 단어에 이 플래그 중 하나가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fuck'은 비속어, 'kike'는 모욕적 표현, 'damn'은 민감 표현으로 분류됩니다. 또한 'Trump'는 영어 사전에서 유일하게 민감 단계에 포함된 현존 정치인이었으며, 'Putin'은 스웨덴어 사전에서 민감 표현으로 분류되는 등 언어별로 분류 기준이 다릅니다. 흥미롭게도 'VulgarWordUsage.db'라는 데이터베이스는 앱과 수신자(recipient)별로 비속어 사용을 학습하는 용도로 추정되지만, 조사된 대부분의 맥에서는 비어 있거나 아예 생성되지 않는 문제도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폴더 부재로 인한 데이터베이스 생성 실패 때문으로, 사용자가 직접 ~/Library/Keyboard 폴더를 만들어야 정상 작동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단어 분류 시스템은 사용자 경험을 미묘하게 조절하려는 애플의 노력을 보여줍니다. 비공개 프레임워크인 렉시콘(Lexicon.framework)의 C 함수를 통해 이 플래그를 읽을 수 있지만, 공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이는 애플이 직접 정의한 공식적인 분류는 아니지만, 키보드 자동 수정이 비속어를 다른 표현으로 바꾸려 할 때 사용자가 원래 단어를 유지하면 그 사용 기록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즉, 사용자가 의도적으로 비속어를 사용하려 할 때 시스템이 이를 학습하고, 특정 맥락에서는 비속어가 아닌 대체 표현을 우선 추천하는 방식으로 작동하여 불쾌감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단순히 검열을 넘어, 사용자가 원치 않는 표현에 노출되거나 실수로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특히 다양한 문화권의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기기인 만큼, 언어별로 민감한 표현에 대한 기준을 다르게 적용하는 것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애플의 섬세한 접근 방식을 보여줍니다. 다만,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시스템이 특정 단어 사용을 학습하고 제어한다는 점에서 프라이버시(privacy) 및 사용자 통제권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애플은 WWDC 2023에서 iOS 17 자동 수정 개편을 발표하며 사용자가 비속어를 입력하고 싶을 때 키보드도 이를 학습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기술이 단순히 텍스트를 교정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