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소프트웨어 분야의 강자 캔바(Canva)가 최근 전체 직원의 22%에 해당하는 1,271명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멜라니 퍼킨스(Melanie Perkins) 공동 창업자 겸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 10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가 둔화되었음을 인정하며, 회사의 다음 단계를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캔바는 이번 감원과 함께 조직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있습니다. 제품, 성장, 플랫폼 팀을 통합하여 부서 간의 소통 마찰을 줄이고, 직원들에게 더 많은 책임을 부여하는 '세분화 감소(subspecialisation)'를 추진합니다. 또한,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로 전환하여 직원들이 주 며칠은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요청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자체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을 통해 외부 모델 의존도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과도 맞닿아 있지만, AI 관련 비용 증가는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하여 올해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0%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로 인해 초기 투자자들은 캔바의 기업 가치를 350억 달러 수준으로 재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캔바의 구조조정은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대에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직면한 도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챗GPT(ChatGPT)나 제미니(Gemini)와 같은 범용 챗봇의 이미지 생성 기능이 강화되면서, 일반 사용자들도 손쉽게 포스터나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 수 있게 되어 캔바와 같은 전문 디자인 도구의 경쟁 환경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캔바는 이러한 경쟁 속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고통스러운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다른 SaaS 기업들에도 AI 기술 도입과 시장 변화에 대한 전략적 대응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사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