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알츠하이머병 증상을 되돌린다는 주장이 제기된 '심부 경부 림프관-정맥 문합술(dcLVA)'이 빠르게 확산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 수술은 뇌에서 노폐물을 배출하는 목의 미세 림프관을 정맥에 연결해, 체액과 독성 단백질이 혈류로 더 쉽게 이동하도록 우회로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일부 중증 알츠하이머 환자에게서 수술 직후 인지 및 기능 점수가 빠르게 개선되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수천 명이 20만 위안(약 3만 달러) 이상을 지불하고 시술을 받았다고 알려졌습니다.
dcLVA 수술은 2020년 중국 의사 칭핑 시에(Qingping Xie)가 이명 환자에게 적용했던 림프관-정맥 연결 기법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2015년 뇌에 림프관 네트워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2018년 림프관 손상이 독성 아밀로이드-베타(amyloid-β) 제거를 저해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뇌 노폐물 배출 개선이 알츠하이머 치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설이 힘을 얻었습니다. 시에 박사는 2022년 첫 연구 결과를 발표했고,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의 웨이 첸(Wei Chen) 박사가 2023년부터 이 수술을 국제 학회에 소개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중국 규제 당국은 근거 없는 임의 시술 확산을 막기 위해 정식 임상연구 환경으로 적용을 제한했으며, 시에 박사는 현재 구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 발표된 12편 이상의 중국 내 소규모 연구들은 뇌척수액의 아밀로이드-베타와 타우(tau) 수치 감소, 기억력 및 주의력 향상 등을 보고했습니다. 한국의 홍준표 교수도 일부 환자에게서 큰 개선을 관찰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거는 비교군 없는 단일기관 연구에 머물러 있으며, 100명 이상이 참여한 최대 규모 연구에서도 평균적인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습니다. 또한, 많은 환자가 수술 후 1년 이내에 다시 악화되었다는 임상 현장의 전언도 있어 효과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감염, 출혈, 신경 손상 등 수술 위험도 존재하며, 수술 직후 나타나는 빠른 증상 개선의 기전 역시 현재 가설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수술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자체를 바꾸는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하지만 치료 선택지가 거의 없는 중증 치매 환자와 가족들에게는 1년의 개선도 큰 가치가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수술 로봇 기업 메디컬 마이크로인스트루먼츠(Medical Microinstruments, MMI)가 15명 규모의 dcLVA 연구를 진행하는 등 국제적인 검증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학계는 dcLVA의 생물학적 개연성은 인정하면서도, 임상적 흥분이 증거보다 앞서갔다는 우려를 표하며 대조 연구를 통한 엄격한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