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말레이시아 세팡(Sepang)에서 열린 바레인 GP에서 F1 2026년형 차량들이 소프트웨어 버그로 인해 가속 페달이 먹통이 되는 전례 없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예정된 출발 직전, 다수의 차량이 공회전 상태에 갇히면서 포메이션 랩이 중단되고 경기가 50분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이는 2026년형 차량의 첫 우천 레이스에서 파워 유닛 제어기(Power Unit Controller)의 우천 모드(Wet Mode)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밝혀졌습니다.
사고의 원인은 극저속 주행 중 파워 유닛 제어기의 우천 모드가 버그를 유발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FIA(국제자동차연맹)는 적기 중단(Red Flag)이 선언된 틈을 타 11개 팀에 긴급 소프트웨어 패치를 배포했습니다. 이 패치는 영향을 받은 구간에서 평소 적용하던 우천 시 출력 제한을 일시적으로 해제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메르세데스(Mercedes) 엔진을 사용하는 랜도 노리스(Lando Norris)와 페라리(Ferrari) 엔진을 사용하는 세르히오 페레즈(Sergio Perez), 올리버 베어만(Oliver Bearman) 등 여러 드라이버들은 가속 페달을 밟아도 반응이 없는 상황에 대해 “끔찍하다”, “통제 불능에 두려움을 느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베어만은 FIA가 자신의 스로틀 페달을 제어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며 충격을 표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F1의 고도로 복잡한 전자 제어 시스템과 배터리 중심의 파워 유닛에 대한 드라이버들의 오랜 불만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애스턴 마틴(Aston Martin)의 페르난도 알론소(Fernando Alonso)는 F1에 기술이 너무 많이 개입되어 관중도 반기지 않는다고 지적했으며, 막스 베르스타펜(Max Verstappen) 또한 엔진이 너무 복잡하고 소프트웨어가 많이 들어간다고 비판했습니다. 모터스포츠 업계 전문가들은 F1 차량이 사실상 매 그랑프리마다 최첨단 기술과 코드를 적용하는 시제품과 같으며, FIA가 트랙션 컨트롤(Traction Control)과 같은 운전 보조 기능을 막기 위해 모든 차량에 단일 공인 ECU(전자 제어 장치)와 펌웨어를 사용하지만, 팀들이 일부 매개변수를 조정할 수 있는 구조가 복합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번 사고는 F1이 기술 혁신을 추구하면서도 안정성과 드라이버의 통제권을 어떻게 균형 있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과제를 던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