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Snap)이 오랜 기다림 끝에 증강현실(AR) 안경 '스펙스(Specs)'를 공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발표 직후 스냅의 주가는 5% 이상 급락하며, 화요일 5.86달러에서 수요일 오전 4.83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지난 1년간 30% 하락한 스냅의 주가에 또 다른 타격을 주며, 신제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번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스펙스'의 높은 가격입니다. 스냅은 이 AR 안경의 소매가를 약 2,200달러(약 300만 원)로 책정했는데, 이는 스냅의 핵심 사용자층인 10대 청소년들이 쉽게 구매하기 어려운 가격대입니다. 에반 스피겔(Evan Spiegel) 스냅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스펙스'를 고성능 컴퓨터로 봐야 하며, 다른 하이엔드 노트북과 비슷한 가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메타(Meta)의 레이밴(Ray-Bans)처럼 저렴하지만 성능이 낮은 안경과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처럼 비싸지만 부피가 큰 헤드셋 사이에서 '스펙스'가 높은 착용성과 몰입형 컴퓨팅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스피겔 CEO의 설명에 설득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스펙스'의 높은 가격은 제품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스냅이 AR 시장에서 어떤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습니다. 스냅이 10년 이상 공들여 개발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주력 고객층의 구매력을 고려하지 않은 가격 책정은 향후 판매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번 '스펙스'의 데뷔는 AR 기술의 발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가격과 명확한 사용 사례 부족이 대중화의 걸림돌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