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부주의, 과잉행동, 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발달장애로, 많은 환자가 수면과 일주기 리듬 문제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ADHD 성인의 최대 80%, 아동의 최대 82%가 불면 및 수면 장애를 겪으며, 이들 중 약 73~78%에서 수면-각성 주기가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순히 수면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멜라토닌과 코르티솔 같은 호르몬 분비 리듬의 지연 및 생체시계 유전자(BMAL1/PER2)의 주기성 약화와 같은 생물학적 요인과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ADHD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멜라토닌 분비 시작 시점(DLMO)이 45분에서 90분가량 늦고, 코르티솔 리듬도 약해지고 지연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러한 생체시계 교란을 조절하기 위한 '시간치료(chronotherapy)'가 새로운 보완 치료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멜라토닌 0.5mg을 매일 밤 투여한 ADHD 성인 대상 연구에서는 DLMO가 88분 앞당겨지고 ADHD 증상이 14% 감소하는 효과가 관찰되었습니다. 또한, 아침에 10,000lux의 밝은 빛 치료를 병행했을 때 DLMO와 수면 중간 시점이 크게 앞당겨지며 ADHD 증상 개선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습니다. 행동 기반 수면 중재 역시 ADHD 아동의 증상 중증도, 수면의 질, 일상 기능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ADHD를 일주기 리듬 장애만으로 재분류하거나 기존 약물 치료를 대체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 수면 및 일주기 리듬 문제가 동반된 ADHD 환자들에게 표준 치료와 함께 멜라토닌 투여, 밝은 빛 치료, 행동 중재와 같은 시간치료를 보완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특히, 환자 개개인의 일주기 특성을 평가하여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정밀 의료' 접근 방식은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안전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잘 설계된 임상시험을 통해 핵심 ADHD 증상에 대한 시간치료의 효과, 최적 프로토콜, 그리고 반응 환자 유형을 더욱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