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 테크 생태계에서 세컨더리(Secondary)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세컨더리 시장은 스타트업의 기존 주주(초기 투자자, 창업자, 직원 등)가 보유 주식을 다른 투자자에게 매각하여 유동성을 확보하는 시장을 의미합니다. 핀테크 기업 레볼루트(Revolut), 음성 AI 기업 일레븐랩스(ElevenLabs) 등 유럽의 주요 스케일업(Scaleup)들이 이 시장을 통해 초기 투자자와 직원들에게 유동성을 제공하고, 동시에 새로운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자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세컨더리 시장의 활황이 소수의 거대 기업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유럽 VC(벤처캐피탈)인 노스존(Northzone)의 파트너인 페르닐레 아달스텐(Pernille Adalsten)은 "세컨더리 시장의 95%가 상위 5% 기업에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시장의 불균형을 초래한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많은 중소형 스타트업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세컨더리 시장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초기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Exit) 기회를 제한하고, 직원들의 스톡옵션(Stock Option) 가치 실현을 어렵게 만들어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활력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유럽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양극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습니다. 대형 스케일업들은 세컨더리 시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몸값을 높여가는 반면, 성장 잠재력이 있는 중소형 스타트업들은 자금난에 시달리며 성장이 정체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유럽 테크 생태계의 다양성과 혁신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세컨더리 시장의 혜택이 보다 폭넓은 스타트업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접근성을 개선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