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비전 프로(Vision Pro) 및 시리(Siri) 부서에서 200명 이상의 직원을 감원하며 조직 재편에 나섰습니다. 블룸버그(Bloomberg) 보도에 따르면, 이번 구조조정에는 비전 프로 게임 개발팀의 사실상 해체와 몰입형 콘텐츠 제작팀의 규모 축소가 포함됩니다. 애플은 이번 변화가 “사용자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사업을 발전시키려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감원 규모와 배경에 대한 추가 설명은 없었습니다.
2024년 초 3,499달러(약 480만원)라는 높은 가격으로 출시된 비전 프로는 애플의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 야심작이었으나, 시장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지난 5월 애플이 더 가볍고 얇은 차세대 비전 프로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보급형 XR(확장현실) 기기용 디스플레이 개발을 삼성 디스플레이(Samsung Display)와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한편, 시리(Siri)의 경우 올해 WWDC에서 AI 기반으로 대폭 개선된 버전이 공개되었으며, 연말 베타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감원은 애플이 비전 프로의 초기 시장 전략을 재검토하고, 시리 개발 방향을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가의 비전 프로가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애플은 제한적인 시장에 집중하거나 새로운 형태의 기기(예: 스마트 글라스)로 전환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AI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시리 팀의 인력 조정은 효율성을 높이고 핵심 AI 기술 개발에 집중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는 애플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원 배분을 최적화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