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미국예탁주식(ADS)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며 시초가 170달러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이는 공모가 149달러 대비 약 14% 높은 수준으로, 총 265억 달러(약 40조 원)를 조달하며 외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주식 공모를 통해 모금한 금액 중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전 기록은 2014년 알리바바(Alibaba)가 세운 250억 달러였습니다.
이번 공모 대상은 ADS 1억 7,790만 주로, ADS 1주는 보통주 10분의 1주에 해당합니다. 주목할 점은 공모가가 한국 증시 종가보다 약 2.9% 높고, 최근 3거래일 평균주가 대비 2.7%의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공모 시 할인된 가격을 적용하는 것과 대조적인데,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SK하이닉스(SK Hynix)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경쟁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서류에서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이 56.4%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나스닥 상장을 통해 SK하이닉스는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더욱 확장하고, 차세대 컴퓨팅 생태계 내에서 사업 기회 및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미국 투자자들은 이제 일반적인 미국 증권 계좌를 통해 달러로 SK하이닉스 ADS를 손쉽게 매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번 상장이 마이크론(Micron)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과의 기업 가치(valuation) 격차를 줄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조달된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과 청주 첨단 패키징 공장 등 생산시설 및 장비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며, 2027년 말까지 약 11조 9천억 원 규모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에도 쓰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