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 시절, 국립해양대기청(NOAA)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핵심 기후 정보 웹사이트인 Climate.gov가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 15년간 축적된 방대한 기후 데이터와 분석 자료들이 대중의 접근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전직 NOAA 직원들이 발 벗고 나서 Climate.us라는 새로운 독립 웹사이트를 구축하며 귀중한 공공 자산을 지켜냈습니다.
레베카 린지(Rebecca Lindsey)와 메리 린지(Mary Lindsey) 자매, 그리고 안나 에셸먼(Anna Eshelman) 등 전직 NOAA 직원들은 Climate.gov가 중단된 후, 해당 사이트의 자료들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미국 정부 데이터는 법률상 공공 영역(public domain)에 속하기 때문에, 이들은 기존 데이터 세트와 제5차 국가기후평가 보고서 같은 중요한 자료들을 새 사이트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Climate.us는 북극 해빙 면적 등 주요 기후 지표를 추적하는 대시보드와 교육 자료, 그리고 기후변화로 삶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구술사 기록까지 제공하며, 과거 Climate.gov의 역할을 상당 부분 대체하고 있습니다.
이 사례는 정부가 수집하고 생산한 데이터의 공공성과 접근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만약 이 데이터들이 허용적인 라이선스로 공개되지 않았거나, 퍼블릭 도메인에 속하지 않았다면, 행정부의 결정 하나로 귀중한 과학적 자산이 영구히 소실될 수도 있었습니다. 현재 Climate.us는 기부금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운영되고 있어 지속 가능성이 불안정하지만, 이는 공공 기후 인프라의 복원과 기록 보존 활동에 대한 더 강력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정부의 역할과 별개로, 시민 사회의 자발적인 노력과 공개 데이터 원칙이 위기 속에서 중요한 정보를 지켜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