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Valve)가 야심 차게 선보인 거실용 PC, 스팀 머신(Steam Machine)이 1,049달러(약 145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으로 출시되며 게임 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시장의 주력 콘솔인 소니(Sony)의 플레이스테이션 5 프로(PS5 Pro, 899.99달러)나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엑스박스 시리즈 X(Xbox Series X, 729.99달러)보다 훨씬 높은 가격입니다. 밸브는 스팀 머신을 PC 게이밍의 확장으로 규정하며 기존 콘솔의 손해를 감수하는 하드웨어 판매 모델과는 다르다고 설명했지만, 이 고가 정책은 전반적인 게임 콘솔 시장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스팀 머신의 기본 모델은 512GB 메모리에 1,049달러이며, 스팀 컨트롤러(Steam Controller)를 포함하면 1,128달러입니다. 2TB 모델은 1,349달러, 컨트롤러 포함 시 1,428달러에 달합니다. 이는 PC 게이밍 기준으로도 저렴하다고 할 수 없으며, 콘솔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려는 스팀 머인의 포지션을 고려할 때 경쟁 콘솔 대비 현저히 비싼 가격입니다. 특히 5.5년 된 PS5와 성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는 가격 대비 효용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러한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는 전 세계적인 램(RAM) 부족 현상이 지목되고 있으며, 이는 애플(Apple)조차도 가격 인상을 고려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스팀 머인의 고가 출시는 단순히 밸브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게임 콘솔 시장이 직면한 비용 상승 압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소니는 이미 PS5의 가격을 2020년 출시 당시보다 150달러 인상한 649.99달러로 올렸고, 그 결과 PS5 판매량이 전년 대비 46% 감소하는 등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엑스박스 CEO 아샤 샤르마(Asha Sharma)는 차세대 콘솔이 수천 달러에 달할 경우 대중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부품 가격 상승과 플랫폼 기업들의 하드웨어 보조금 지급 능력 감소가 맞물려, 향후 PS6나 차세대 엑스박스가 1,000달러 이상으로 출시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게임 콘솔이 더 이상 대중적인 기기가 아닌, 고가의 틈새시장 제품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진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