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게리 번하트(Gary Bernhardt)는 '자바스크립트의 탄생과 죽음'이라는 강연을 통해 1995년부터 2035년까지 자바스크립트(JavaScript)와 프로그래밍 전반의 역사를 SF, 코미디, 그리고 진지한 분석을 섞어 예측했습니다. 이 강연은 자바스크립트의 명백한 결함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궁극적으로 프로그래밍 산업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며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강연의 주요 예측 중 하나는 자바스크립트가 직접 사용되기보다는 '어디에나 깔린 기반 계층'이 될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실제로 2014년 이후 웹어셈블리(WebAssembly)의 등장과 타입스크립트(TypeScript)의 대규모 채택은 이러한 예측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웹어셈블리는 다양한 언어로 작성된 코드를 웹 브라우저에서 네이티브에 가까운 성능으로 실행할 수 있게 하며, 자바스크립트가 담당하던 일부 역할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또한, 타입스크립트는 자바스크립트의 단점을 보완하며 개발 생산성을 높여, 사실상 많은 프로젝트에서 자바스크립트의 동의어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렉트론(Electron) 덕분에 웹 기술이 데스크톱 앱으로 확장되고, 플러터(Flutter)와 같은 크로스 플랫폼 프레임워크가 모바일 앱 개발을 가속화하는 현상도 자바스크립트 기반 기술의 확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강연의 예측이 완전히 현실화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개발자들은 엄청난 양의 자바스크립트 코드를 직접 작성하고 있으며, 웹어셈블리가 웹 애플리케이션의 일반적인 실행 환경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웹어셈블리는 DOM(문서 객체 모델) 조작에 한계가 있어 여전히 자바스크립트가 '접착 코드' 역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강연은 미래 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개발자들이 자바스크립트의 역할 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했습니다. 자바스크립트는 결함에도 불구하고 그 다재다능함과 광범위한 채택 덕분에 '새로운 어셈블리 계층'으로서 프로그래밍 생태계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