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에서 세계적인 석학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 교수와 타일러 밴더윌(Tyler VanderWeele) 교수가 인간 번영(human flourishing)의 심오한 의미와 그 달성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들은 인간 번영이 단순히 개인의 행복 추구를 넘어, 건강, 삶의 의미, 사회적 관계 등 다양한 객관적 요소와 주관적 만족감이 복합적으로 충족되는 총체적인 상태라고 정의했습니다. 완벽한 유토피아는 환상에 불과하며, 인간 본성의 한계를 인정하고 공동체적 노력을 통해 점진적인 진보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입니다.
하버드 인간 번영 프로그램(Harvard Human Flourishing Program)에 따르면, 번영의 핵심 영역은 행복과 삶의 만족도, 신체적·정신적 건강, 의미와 목적, 성품과 미덕, 그리고 친밀한 사회적 관계의 다섯 가지입니다. 이 요소들은 문화와 전통을 초월하여 보편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며, 그 자체로 추구되는 목적이지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핑커 교수는 인류가 장수, 문해율, 폭력 감소 등 놀라운 진보를 이루어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희망의 근거를 제시했지만, 동시에 신뢰 수준 하락, 의미 상실, 공동체 의식 약화와 같은 우려스러운 현상들도 지적했습니다. 이성과 과학만으로는 인간을 선하게 만들 수 없으며, 궁극적인 결과는 개인과 공동체의 행동에 달려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두 교수는 완벽한 합리성과 선함을 기대하는 것은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유토피아적 비전이 역사적으로 전체주의와 유혈 사태로 이어진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인간은 진화의 산물이지만 천사는 아니며, 해악을 끼칠 능력과 동시에 공감 능력을 가진 이중적인 존재라는 것입니다. 또한, 자유와 번영처럼 서로 다른 가치 사이에는 내재적인 상충 관계가 존재하며, 하나를 완벽하게 만들려 하면 다른 하나를 희생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통제, 공감, 이성의 능력을 끌어내는 제도와 규범의 발전을 통해 인간 개선은 가능하며,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합리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번영은 주관적 경험과 객관적 지표를 모두 포함하며, 종교는 공동체와 의미를 제공함으로써 번영에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