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막대한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재무제표에 드러나지 않는 엄청난 규모의 부채를 숨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알파벳(Alphabet),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아마존(Amazon), 메타(Meta), 오라클(Oracle) 등 미국 5대 기술 기업이 공식 보고된 부채 외에 약 1조 6,500억 달러(약 2,270조 원)에 달하는 장부 외 부채(off-balance-sheet debt)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장부 외 부채는 기업들이 특수목적법인(special purpose vehicles)이나 법적으로 분리된 자회사와 같은 장부 외 약정(off-balance sheet arrangements)을 활용하여 재무 상태를 실제보다 건전하게 보이게 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메타(Meta) 한 곳에서만 약 4,200억 달러의 장부 외 부채를 축적한 것으로 나타나, AI 산업의 가파른 투자 속도가 얼마나 불안정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2001년 비슷한 방식으로 부채를 숨기다 파산한 에너지 기업 엔론(Enron) 사태와 비교되며, AI 거품 붕괴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AI 기업들의 막대한 기업 가치와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익 사이의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AI 거품(AI bubble) 가능성을 경고해왔습니다. 이번 장부 외 부채 논란은 이러한 비판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기술 기업들은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이러한 장기적인 투자가 과연 충분한 수요와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equity dilution)과 투자자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AI 거품 붕괴 시 기업들이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