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페이페이 리(Fei-Fei Li) 스탠퍼드 교수가 설립한 월드 랩스(World Labs)를 82억 달러(약 11조 3천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인수는 AI 모델 연구, 시스템, 컴퓨팅 전반에 걸친 긴밀한 협업이 AI 개발에 필수적이라는 월드 랩스의 판단과, 최첨단 워크로드를 이해하는 것이 AMD의 칩 로드맵을 형성하는 데 중요하다고 본 AMD의 전략적 결정입니다.
월드 랩스는 2024년 리 교수가 설립한 회사로, 텍스트를 넘어 물리적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 추론할 수 있는 딥러닝 모델 개발에 주력해왔습니다. 특히 컴퓨터 비전 분야의 선구자로 꼽히는 리 교수는 이미지넷(ImageNet)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이를 통한 AI 경진대회로 명성을 얻었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AMD의 수석 부사장 겸 최고 과학자로 합류하게 됩니다. 월드 랩스의 첫 제품인 마블(Marble)은 엔터테인먼트 경험뿐 아니라 로봇 훈련을 위한 시뮬레이션 환경 구축 도구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이번 인수는 AMD가 오랜 라이벌인 엔비디아와 AI 칩 생태계 경쟁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중요한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엔비디아가 이미 코스모스(Cosmos)와 같은 오픈 가중치 월드 모델(world model)을 보유한 반면, AMD는 주로 텍스트 및 비디오 기반 모델을 제공해왔습니다. 월드 모델은 자율주행차, 산업용 로봇, 범용 휴머노이드 등 로봇 플랫폼에 생성형 AI 모델을 배포하는 데 필수적이며, 특히 실제 로봇 훈련 데이터의 부족 문제를 해결할 합성 데이터(synthetic data) 생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규제 승인을 거쳐 올해 말 이전에 인수가 완료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