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인공지능(AI)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야망에 예상치 못한 물리적 제약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전력 부족 문제입니다. AI 모델 훈련 및 추론(inference)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유럽 전역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유럽의 여러 스타트업들이 핵융합, 지열, 조력 등 혁신적인 에너지원을 개발하며 이 전력난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이미 심각한 수준입니다. 2022년 기준 데이터센터는 전 세계 전력의 1~1.5%를 소비했으며, 이는 2015년의 0.6%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아일랜드의 경우, 데이터센터가 2022년 국가 전력 수요의 18%를 차지했으며, 이는 2015년 4%에서 급증한 것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AI와 암호화폐(cryptocurrency)의 성장이 전력 수요를 더욱 끌어올려, 2026년에는 AI 관련 전력 소비가 2023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유럽의 AI 산업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력난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유럽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에너지 솔루션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의 퍼스트 라이트 퓨전(First Light Fusion)은 핵융합 기술을 통해 무한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목표로 하며, 이미 2022년 7월 4500만 파운드(약 78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또한, 스웨덴의 바텐폴(Vattenfall)과 협력하여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이노조(InnoEnergy)는 지열 에너지와 같은 재생 에너지를 활용하여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들 스타트업은 단순히 전력을 생산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지속 가능한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노력은 유럽이 AI 시대를 선도하는 데 필수적인 기반을 마련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