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가장 좋은 시기는 어제였고, 다음으로 좋은 시기는 지금”이라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낫싱(Nothing)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칼 페이(Carl Pei)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램(RAM) 부족 현상으로 인해 스마트폰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며, 내년까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도 언급되었던 메시지로, 전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 스마트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페이 CEO는 낫싱의 중저가 모델인 폰 4A(Phone 4A)의 사례를 들며, 기기 개발 결정 시점부터 출시까지 메모리(RAM) 비용이 두 배로 올랐고, 그 이후에도 다시 두 배가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제 램은 스마트폰 전체 제조 원가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비싼 부품이 되었으며, 프로세서나 디스플레이보다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원가 상승 압박은 낫싱뿐만 아니라 삼성(Samsung), 구글(Google) 등 다른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직면하고 있으며, 이들 역시 향후 출시될 신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월 이후 출시된 일부 신형 스마트폰은 전작보다 최대 100달러(약 13만원) 비싸졌고, 인도 시장에서는 3만 루피(약 50만원) 이상 모델의 가격이 7,000루피(약 11만원) 이상 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소비자들이 연말 할인 시즌을 기다려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던 전략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페이 CEO는 “올해 할인 시즌에는 사람들이 익숙했던 수준의 할인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현재 공급 부족 상황에서 ‘할당’ 방식으로 유통되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필요한 물량을 원하는 가격에 구매하기 어렵고, 주어진 물량을 현재 가격에 받아들여야 하는 실정입니다. 이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물론,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 증가로 이어져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결국, 기술 발전과 경쟁 심화로 가격이 안정되거나 하락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핵심 부품 공급망 불안정성이 제품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