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와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 분야의 선두 기업 시놉시스(Synopsys)가 다년간의 전략적 제휴를 맺고, 칩 설계에 특화된 인공지능 모델 'GPT-Synopsys'를 공동 개발합니다. 이 협력은 단순히 범용 AI 모델을 기존 도구에 연결하는 수준을 넘어, AI 자체가 EDA 도구를 능숙하게 실행하고 결과를 해석하며 설계를 반복적으로 개선하는 전문 에이전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GPT-Synopsys는 엔지니어가 전력, 성능, 면적(PPA) 최적화나 타이밍 조건 충족 같은 설계 목표를 위임하면, AI 에이전트가 시놉시스의 EDA 도구를 직접 조작하여 설계 변경 및 검증 작업을 반복 수행합니다. 최종 검증된 결과는 엔지니어에게 전달되어 검토받는 방식입니다. 이 모델은 오픈AI의 호스팅 인프라에서 실행되며, 고객의 에이전트 시스템 및 시놉시스 AI 플랫폼과 연동될 예정입니다. 양사는 컴퓨팅 자원, 모델, 라이선스를 묶어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며, 고객 데이터는 모델 학습에 사용되지 않고 철저히 보호됩니다.
이러한 AI 기반 칩 설계 자동화는 반도체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지닙니다. 현재 수억 달러가 소요되고 3~4년이 걸리는 최첨단 칩 설계 과정을 AI가 가속화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에는 시장 규모가 작아 수익을 내기 어려웠던 특정 용도에 특화된 ASIC(주문형 반도체) 개발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무어의 법칙(Moore's Law)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AI를 통한 설계 최적화는 칩 성능 향상을 이어가는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칩 제조 비용과 복잡성, 그리고 AI 에이전트의 결과물에 대한 엔지니어의 전문적인 검토 필요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