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Spotify)의 방대한 사용자들에게 맞춤형 음악을 추천해 온 핵심 AI 기술을 개발했던 팀이 이제 이커머스 시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스포티파이의 행동 인텔리전스 인프라를 구축했던 시드 모트와니(Sidd Motwani), 이안 앤더슨(Ian Anderson), 시바디티야 신하(Shivaditya Sinha)는 새로운 스타트업 말라카이트(Malachyte)를 설립하고, 1,000만 달러(약 138억 원) 규모의 시드 펀딩을 유치하며 이커머스 추천 엔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말라카이트는 스포티파이 추천의 약 90%를 담당하는 '벡터 AI(Vector AI)' 시스템과 유사한 기술을 이커머스에 적용합니다. 기존 이커머스 개인화가 과거 구매 이력이나 인구 통계학적 정보에 의존해 첫 방문자에게는 일반적인 상품을 보여주고, 기존 고객에게도 이전 구매에 기반한 추천만 제공하는 한계를 지적합니다. 말라카이트의 '투 헤디드 벡터 AI(two-headed Vector AI)'는 페이지 로딩 순간부터 사용자의 첫 클릭 이전에 맥락 정보를 활용하고,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모든 행동(마우스 오버, 클릭, 스크롤, 검색어 수정, 장바구니 담기 등)을 신호로 분석하여 고객의 현재 의도와 취향을 파악합니다. 예를 들어, '튼튼한 부츠' 검색 후 안전화 두 개를 클릭하면 작업복과 장갑을 상단에 노출하고 정장 구두는 아래로 내리는 식입니다. 이러한 실시간 학습을 통해 계정이나 구매 이력 없이도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세션이 길어질수록, 재방문할수록 추천의 정확도가 높아집니다. 이 기술은 2025년 가을 Fun.com에 처음 적용되었고, 2026년 6월부터는 쇼피파이(Shopify) 판매자들에게도 통합되어 제공되고 있습니다.
말라카이트의 접근 방식은 이커머스 업계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객 행동 데이터를 단순히 집계하여 사후에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함으로써 고객 경험을 혁신할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처음 방문하는 고객이나 명확한 구매 이력이 없는 고객에게도 관련성 높은 상품을 추천하여 전환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간대, 접속 기기, 유입 경로 등 문맥적 신호까지 활용하여 고객의 심리 상태를 예측하고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단순히 상품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고객과 상호작용하는 듯한 몰입감 있는 쇼핑 환경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궁극적으로 말라카이트는 상품 기획(merchandising)과 마케팅을 고객 행동에 대한 동일한 이해를 바탕으로 통합하여, 이커머스 전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