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사이 고용량 DDR5 메모리(RAM) 가격이 최대 485% 폭등하며 PC 조립 시장과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PCPartPicker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8월과 2026년 8월을 비교했을 때 DDR5-6400 128GB 키트의 최저가가 과거 329달러에서 3,399달러로 10배 이상 치솟았습니다. 이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기업들의 막대한 수요가 일반 소비자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DDR5-5600 64GB 키트의 평균 가격은 191달러에서 1,118달러로 약 485% 상승했으며, 32GB DDR5 키트 역시 속도에 따라 355~429%의 가격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DDR5 가격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자, 구형 AM4 및 LGA1700 플랫폼과 DDR4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DDR4 가격마저 120~177% 올랐습니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도 나타나, RAM 평균 가격이 345% 급등했으며, 같은 기간 HDD와 SSD 가격도 125% 이상 오르는 등 메모리 공급 압박이 다른 저장장치 부품으로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이러한 가격 폭등의 주된 원인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수요 때문입니다. 하이퍼스케일 구매자들은 이미 선금을 지급하며 2027년 세계 DRAM 생산능력의 거의 전부를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이 늘어날수록 일반 DRAM 칩 생산량이 줄어드는 구조적인 문제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SK hynix), 삼성전자(Samsung), 마이크론(Micron) 등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의 매출은 1년 사이 두세 배 이상 증가했지만, 이는 AI 시장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공급 부족 현상이 2030년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곽노정 CEO는 2027년이 메모리 공급 역사상 최악의 해가 될 것이며, 수요가 생산능력을 넘어서는 상황이 203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일반 소비자들이 고성능 PC를 조립하거나 업그레이드하는 데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전자제품 시장 전반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당장 RAM이 필요한 사용자들은 높은 가격을 지불하거나 더 적은 용량으로 타협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