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상반기 국내 스타트업 투자 금액이 7조 8,005억 원을 기록하며 2025년 연간 투자액(6조 9,358억 원)을 반년 만에 추월했습니다. 이는 두나무의 2조 2,160억 원 규모 구주 인수 딜의 영향이 컸지만, 이를 제외해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수준인 5조 5,692억 원에 달합니다. 투자 건수는 전년 대비 5.4% 감소한 540건이었으나, 투자 금액은 204.7% 급증하며 건수보다 금액 중심의 반등세가 뚜렷합니다.
이번 투자 증가는 소수 대형 딜(거래)의 영향이 컸습니다. 상반기 100억 원 이상 투자 딜은 141건으로 전년 동기(85건) 대비 67% 늘었으며, 이들이 전체 투자 금액의 93.0%를 차지했습니다. 이로 인해 라운드별 평균 투자 금액은 24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고, 중앙값 또한 70.0억 원으로 두 배가 되었습니다. 특히 초기 라운드(시드~시리즈A)에서도 대형화 흐름이 두드러져, 시드 라운드 평균 투자 금액이 36.5억 원으로 175.6% 급증하는 등 아스테로모프, 컨피그인텔리전스, 리얼월드와 같은 이례적인 메가 시드 딜이 잇따랐습니다.
분야별로는 AI(인공지능)·로보틱스 분야에 대한 집중이 매우 뚜렷합니다. 상반기 AI·로보틱스 투자 금액은 2조 6,8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2% 급증하여 전체 투자 증가 폭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특히 시드 라운드 투자 금액의 91.5%가 AI·로보틱스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투자 시장이 검증된 기술력과 연구팀을 갖춘 딥테크 스타트업으로 자금을 선별적으로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반적인 투자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모든 기업에 고르게 공급되기보다는 대형 딜과 특정 딥테크 분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