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자율주행차(AV) 개발사들에게 응급 구조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를 즉시 중단하라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조나단 모리슨 NHTSA 국장은 자율주행차가 활동 중인 응급 현장으로 진입하거나, 구급차 및 소방차의 진로를 막고, 깜빡이는 경고등이나 교통 통제용 원뿔 등 기본적인 안전 신호를 인식하지 못하는 명확한 패턴이 확인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NHTSA는 이러한 상황을 '희귀하거나 극단적인 예외 상황(edge cases)'이 아닌 '기능적 결함'으로 규정하며, 이달 말까지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번 경고는 특정 회사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내 최대 로보택시(robotaxi) 운영사인 웨이모(Waymo)와 같은 기업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의 이전 조사에 따르면, 웨이모 차량이 응급 구조대와 반복적으로 충돌했으며, 최소 6건의 사례에서 구조대원들이 웨이모 차량을 직접 통제하여 교통 흐름을 확보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한 경찰관은 총기 난사 사건에 대응하던 중 웨이모 차량을 이동시켜야 했고, 지난 6월에는 천연가스 폭발 현장으로 향하는 구조대의 길을 막은 웨이모 차량을 경찰관이 직접 옮기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NHTSA는 이번 요청이 무시될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응급 상황을 방해하는 인간 운전자에게 벌금이나 징역형이 부과되는 것처럼 자율주행차 개발사에도 책임을 물을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번 NHTSA의 지시는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가속화하려는 업계에 중요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응급 상황에서의 오작동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예측 불가능한 실제 도로 환경, 특히 비상 상황에서 얼마나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합니다. 앞으로 자율주행 개발사들은 기술 혁신과 더불어 사회적 책임 및 안전 기준 준수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며, 이는 연방 자동차 안전 표준(FMVSS) 업데이트와 같은 규제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