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벤처캐피탈(VC) 세쿼이아 캐피탈(Sequoia Capital)이 런던 사무소를 폐쇄하고 유럽 투자팀을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본사로 재배치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는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대형 VC의 투자 전략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유럽 내 자금 조달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미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쿼이아는 2020년 런던에 유럽 본부를 설립하며 유럽 시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으나, 불과 3년 만에 전략을 선회했습니다. 이는 유럽 스타트업 투자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거시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국 시장으로의 회귀(refocus)가 가속화되는 현상을 반영합니다. 실제로 세쿼이아의 유럽 투자 건수는 2021년 22건에서 2022년 10건, 2023년 6건으로 급감했으며, 유럽 VC들조차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입니다. 특히 딥테크(deep tech)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인 휴먼아이티(Hume AI)나 브라이트스피어 테크놀로지스(Brightsphere Technologies) 등은 유럽에 기반을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세쿼이아의 이번 결정은 유럽 스타트업들이 자금 조달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초기 단계 스타트업들은 대형 VC의 부재로 인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가 더욱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유럽이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국과의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을 저해하고,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결국 미국으로 향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유럽 VC들은 이제 자국 시장의 잠재력을 증명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