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대규모 전력 소비 시설의 전력망 연결(interconnection) 요청을 우선 처리하도록 명령했습니다. 이는 급증하는 AI 수요에 대응하고 미국의 AI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6개 주요 전력망 운영사들은 데이터센터가 적시에 전력 시스템에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데이터센터는 연결에 필요한 비용을 직접 부담하게 됩니다.
이번 지시는 에너지부 장관의 촉구에 따른 것으로, 전력망 연결 지연이 AI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배경이 되었습니다. FERC는 전력망 운영사들에게 예비 발전 용량을 보고하고, 전력 요금을 재검토하며, 데이터센터의 자체 발전(behind-the-meter power) 수용도를 높이도록 지시했습니다. 특히, 고체 변압기나 초전도 송전선 같은 '대체 송전 기술'을 고려하라는 지침은 그리드 기술 스타트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전력망 연결 절차를 간소화할 뿐, 데이터센터 수요를 감당할 발전 용량 부족 문제 자체를 해결하지는 못했습니다.
실제로 2023년 말 기준, 신규 발전소의 전력망 연결 요청 용량이 기존 발전소 총 용량을 초과할 정도로 전력망 혼잡이 심각합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2035년까지 거의 세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 20년간 수요 성장이 거의 없었던 전력망 운영사들은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도매 전기 요금이 5년 전 대비 최대 267%까지 폭등하는 등 전력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FERC의 지시는 단기적인 해결책일 뿐, 장기적인 전력 공급 부족과 인프라 확충이라는 근본적인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어, 향후 전력 시장의 변화와 새로운 에너지 기술 도입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