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도메인 관리 기관인 베리사인(Verisign)이 .name 3단계 도메인 전체 폐지를 제안하고 ICANN(국제 인터넷 주소 관리 기구)이 이를 승인하면서, 약 25년간 사용되어 온 개인 도메인들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 결정은 관리 단순화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기존 사용자들은 갑작스러운 서비스 중단과 도메인 탈취 위험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neil.fraser.name'처럼 오랫동안 웹사이트, 이메일, API 서버 등에 활용되어 온 도메인 소유자들은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name 도메인은 일반적인 하위 도메인 재판매 방식과 달리, 'xxx.yyy.name'과 같은 3단계 도메인을 등록기관에서 직접 등록하고 독립적인 WHOIS 기록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개인이 인터넷상에서 안정적인 '거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독특한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베리사인이 2026년 4월 15일부로 3단계 계층 전체 폐지를 제안했고, ICANN이 지난 7월 28일 이를 승인했습니다. 이로 인해 'neil.fraser.name'과 같이 2040년까지 비용이 지불된 도메인조차 2월에 종료될 예정이며, 이메일 기반 계정, 코드 인증, 심지어 연결된 IoT 기기까지 작동하지 않게 될 수 있습니다. 약 22,000명의 사용자가 이와 같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법적 대응을 준비 중입니다.
이번 폐지 결정의 가장 큰 문제는 보안 위험입니다. 3단계 도메인이 폐지된 후 비게 되는 2단계 도메인(예: fraser.name)을 타인이 등록할 경우, 기존의 3단계 도메인(neil.fraser.name)을 재현하여 이메일 기반 계정 탈취, 코드 인증 우회, IoT 기기 제어권 장악 등 심각한 보안 위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난 25년간 해당 이메일 주소로 개설된 수많은 온·오프라인 계정을 모두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전 이전이나 차단도 불완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개인의 디지털 신원과 자산 보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도메인 관리 기관의 책임과 사용자의 권리 보호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