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임박하면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750억 달러 규모의 이번 상장은 이미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 회사의 적자 등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비전에 베팅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의 핵심 가치는 궤도 데이터센터 구축이라는 야심 찬 계획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모닝스타(Morningstar)와 뉴욕대 아스와스 다모다란(Aswath Damodaran)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실제 가치는 회사 측이 제시한 1조 8천억 달러보다 낮은 8,250억~1조 2천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이 차이는 스페이스X가 우주 발사 및 위성 인터넷 사업의 견고한 수익성에 더해, 고위험 AI 사업인 궤도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구현할지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됩니다. 특히 모닝스타는 주당 72달러를 궤도 데이터센터 성공에 대한 콜옵션(call option)으로 해석하며, 이 사업의 성공 여부가 스페이스X의 미래 가치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가 저렴하게 대량의 물체를 궤도에 올리고, 대규모 태양광 패널과 칩을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는 점을 내세워 궤도 데이터센터의 성공 가능성을 역설합니다. 그는 2024년 말까지 연간 1기가와트(GW) 규모의 우주 AI 컴퓨팅 역량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는 현재 스타링크(Starlink) 위성 생산량의 두 배에 달하는 연간 6,666개의 AI 위성을 생산해야 가능한 수치입니다. 아직 건설되지 않은 생산 시설과 테라팹(Terafab)이라는 자체 칩 파운드리(foundry) 구축 계획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도전적인 목표입니다. 또한, 이 모든 계획의 핵심인 스타십(Starship)의 빠른 재사용 가능성도 아직 입증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러한 궤도 데이터센터 비전은 스페이스X가 AI 기술 스택(tech stack)에서 컴퓨팅 제공자와 모델 빌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앤트로픽(Anthropic)과 구글(Google) 같은 경쟁사에 컴퓨팅 자원을 판매하면서도, 자체적으로 엔터프라이즈 AI 모델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은 스페이스X가 단순한 인프라 제공을 넘어 AI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만약 이 비전이 성공한다면, 스페이스X는 우주 산업을 넘어 AI 산업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