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웰에서 이륙한 쌍발 엔진 의료 수송기(medevac plane)가 환자를 태우러 가던 중 추락해 탑승자 4명 전원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는 미군이 화이트 샌즈 미사일 시험장(White Sands Missile Range)에서 진행하던 GPS 교란 훈련과 연관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훈련으로 인해 수백 마일 반경 내의 모든 항공기가 현대식 GPS 항법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조종사들이 익숙하지 않은 구형 항법 기술에 의존하다 방향을 잃고 산에 충돌한 것입니다.
사고 당시 비행기는 맑은 날씨에 60마일(약 96km)의 짧은 거리를 비행할 예정이었으나, 야간 비행 중 시각적 참조점(visual reference)이 거의 없는 '블랙홀' 같은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조종사들은 계기 비행(instrument flight rules, IFR)을 요청했지만, 100마일 서쪽에서 진행 중이던 미 공군 제746시험대대(746th Test Squadron)의 연례 'NAV FEST' 훈련이 치명적인 영향을 미 미쳤습니다. 이 훈련은 GPS 교란 및 대응 기술을 시험하는 전자전 훈련으로, 미 연방항공청(FAA)은 사전에 GPS 교란 가능성을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민간 항공기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사고 조종사들은 비행 경험이 짧았고, 의료 수송 비행의 특성상 촉박한 일정과 익숙하지 않은 비행장으로 인해 위험이 가중되었습니다.
이번 사고는 미국 내에서 GPS 교란이 민간 항공기 추락에 기여한 첫 사례로 기록되며, 드론 전쟁과 전자전(electronic warfare)의 확장이 실제 분쟁 지역을 넘어 민간 항공 안전에 광범위한 위협을 가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이버 보안 기업 시비에이션(Cyviation)의 CEO 엘리란 알모그(Eliran Almog)는 “드론 전쟁과 전자전이 확대되면서 항공사들은 실제 분쟁 지역에서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항법 교란에 점점 더 많이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대 항공 시스템이 GPS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군사 훈련과 민간 항공 안전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과 기술적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