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SpaceX)가 나스닥 상장 직후 인공지능(AI) 코딩 스타트업 커서(Cursor)를 600억 달러(약 82조 원) 상당의 자사 주식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소식과 함께 스페이스X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50%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 약 2조 7,800억 달러를 기록, 아마존(Amazon)을 제치고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가치 있는 기업으로 등극했습니다. 이는 스페이스X가 단순한 우주 기업을 넘어 AI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스페이스X는 지난 4월부터 커서의 모회사인 애니 스피어(Anysphere)와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이번 인수는 기존 계약에 따른 옵션 행사입니다. 커서는 AI를 활용해 코드 작성 및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을 자동화하는 서비스로, 스트라이프(Stripe), 어도비(Adobe), 엔비디아(Nvidia) 등 유수의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CEO 젠슨 황(Jensen Huang)이 선호하는 기업용 AI 서비스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커서의 소프트웨어 제품과 개발자 기반을 자사의 대규모 AI 컴퓨팅 인프라(xAI 및 Colossus 슈퍼컴퓨터)와 결합하여 AI 코딩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체 AI 모델 개발 효율을 높일 계획입니다. 이는 오픈AI(OpenAI), 앤트로픽(Anthropic) 등 주요 AI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줄이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이번 인수는 스페이스X가 우주·통신 인프라와 AI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종합 기술 기업으로 확장하려는 야심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현재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아마존의 매출 및 이익 규모에 비해 현저히 낮아 고평가 논란도 있습니다. 아마존이 연간 7천억 달러 이상의 매출과 수백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반면, 스페이스X는 연간 매출 2백억 달러 미만에 여전히 손실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재사용 로켓, 스타링크(Starlink) 위성 인터넷, 화성 탐사, 우주 기반 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러한 사업들은 막대한 투자와 기술적 불확실성을 안고 있어 높은 주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